체스이야기와 낯선 여인의 편지
남자의 몰입능력이 퇴화되는 중이에요.
이 퇴화에 가장크게 기여하는것은
스마트 폰일거에요.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은
남자의 몰입력과 집중력을 퇴화시키는데
최적화 되어 있는것 같아요.
스마트폰에는 위젯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위젯이야 말로, 진정한 몰입 방해자입니다.
예를들면 이렇습니다.
남자가 메세지를 보내려고 폰화면을 켭니다.
폰화면에 날씨 위젯이 보입니다.
'아 맞다. 이번 주말에 비오나?' 라는 생각에
메세지에 대한 생각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남자는 날씨만 확인하고 폰을 내려 놓습니다.
결국 남자는 메세지를 보내지 못했어요.
'아이고. 메세지 안보냈네.'
남자는 투덜대며 다시 폰 화면을 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식위젯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 이 종목 갑자기 튀었네?'
남자는 주식앱을 실행합니다.
메세지에 대한 생각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남자는 주식을 확인하고 폰을 내려 놓습니다.
결국 남자는 메세지를 보내지 못했어요.
남자는 한때 '위젯' 에 열광했습니다.
남자가 가진 시간의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올려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젯' 기능 지원 여부가, 앱 쇼핑할때 남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중 한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자 폰에는 위젯이 없어졌습니다.
남자는 위젯을 모두 제거하고, 날씨와 달력 외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위젯 제거 후, 남자의 몰입하는 능력, 지구력, 집중력은 과연 회복되었을까요?
체스이야기와 낯선 여인의 편지.
남자가 2026년 4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두 단편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각 단편에는 체스챔피언을 이기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 남자를 평생동안 짝사랑 했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체스이야기.
한 인물이 있습니다.
나치는 주인공이 가진 정보를 빼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시간과 정신의 방과 같은 독방에 감금시키는 것과 같은 방법의 고문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로 체스의 달인으로 재 탄생하게 됩니다.
낯선 여인의 편지.
한 인물이 있습니다. 집에 와보니 편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낯선 여인으로부터의 편지 입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 여인은 평생동안 이 인물을 사모해온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인물은 여인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두 단편속의 주인공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흔한말로 미쳤다는거에요. 한 주인공은 체스에 미쳐버렸고, 다른 주인공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미쳤습니다.
멋지네요.
한가지에 미칠수 있다니요.
2026년의 지구는 정말 재미있는게 너무나 많아요. 덕분에 한 가지에 몰입하기가 정말 어려워진 즐거운 행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남자도 미치고 싶습니다.
남자는 죽기전에 과연 한번이라도 제대로 미칠수 있을까요?
어쨌든 남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폴오스터'라는 미국 작가가 떠올랐습니다.
그 분의 책에는 종종 뭔가 한가지 행동에 미친것 같은 사람이 등장하기도 해요.
큰 의미도 없이 무작정 벽돌을 쌓게 된다든지...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걷기만 한다던지.
아이를 방에 가둬두고 언어를 들려주지 않는다던지...
'체스이야기' 는 체스에 미친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의도치 않게 체스에 미치게 됩니다. 나치의 시간과 공간의 방 고문에서 버티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혼자만의 체스 게임이었븝니다.
나치가 원하던 정보를 주지 않은 대가로, 남자는 체스에 미쳐버리게 된것일수도 있네요.
'낯선 여인의 편지'는 짝사랑에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은 한 인물을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 사실을 고백하지 않았어요.
즉, 짝사랑입니다. 여인은 짝사랑만 합니다.
이상한가요?
남자는 절대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남자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다' 라는 문장을 떠올렸어요.
남자는 이 문장을 클팸프 라는 만화가의 '연'에서 읽었습니다. 거의 30년전에 우연히 친구집에서 읽었던 '클램프'라는 일본작가의 '연' 이라는 단편 만화집입니다.
그 중 한 단편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너무나 충격적이라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야. 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알수 없기 때문이야.'
어린시절 남자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남자는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후로 아주 오랫동안, 남자는 이 문장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인간은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알수없다고?
서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의 진실여부는 확인할수 없다고?
내 마음, 내 감정이 확신할수 있는 전부라고?
이런 생각을 반복하다가 남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흔히 '사랑' 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상대방의 마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것은 내 마음 그리고 상대방도 나를 사랑할거라는 '믿음'이었던 건가?
그 '믿음'을 통한 '자기만족'인었던 건가?
소설속의 여인이야 말로, 남자가 생각하던 '사랑'의 개념에 꼭 들어맞는 완전체 였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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